상담자 차원

상담에 오는 많은 분들은 자신에게 흘러 넘치는 다양한 감정(분노, 슬픔, 외로움, 공허감, 시기, 질투 등)을 담아내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현실에서는 나도 모르게 폭발적으로 감정을 표출해서 스스로 괴롭기도 하고, 관계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스스로 감정을 담을 수 없는 경우 일이나 학업, 진로에 있어서도 참고 견디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상담에서 내담자의 흘러 넘치는 감정에 흔들려 똑같이 감정을 분출하거나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워 내담자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내담자 차원

상담을 받는 입장에서는 내 문제가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나아지는 만큼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나아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늘 공존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다루고 해소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은 내 문제를 보는 것이 굉장히 두렵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주로 방어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담에서 저항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상담을 받기 시작한 만큼, 그 마음에 책임을 지고 방어하는 면을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비워내며 진솔한 마음을 마주하도록 노력하는 태도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